대전-(CWC교원투데이)-- 대전 서구 월평동 다모아재가센터(센터장 하성원) 아침 햇살이 창가를 비추는 시간, 이어폰 너머로 한로로의 ‘0+0’이 하루 종일 흐릅니다.

반복해서 가사를 읊조리다 보니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면서도 이내 아련한 온기가 차오릅니다. 문득 품 안에서 키워낸 아이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도 난 서운하지 않다고 애써 말하고 있는 것도 같고. 형태와 모습은 변할지언정 내가 너희를 품었던 그 사랑의 본질은 결코 버려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생각은 더 깊은 곳, 이 세상의 짧은 생과 ‘저 너머’의 이치로 이어집니다.
언젠가 다다를 저 너머의 세상에서는 지금 이 모습의 ‘우리’로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주어진 이 짧은 삶 속에서 서로를 품고 기억하는 이 순간이 더욱 애틋하고 귀하게 다가옵니다.
아침 미사, 오늘 복음 말씀이 마음을 울립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너를 버리지 않겠다’라는 다짐과 ‘자신을 버려야 한다’라는 복음의 말씀. 언뜻 보기에는 반대되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만히 묵상해 보니 이 둘은 결국 같은 하나의 길로 연결된 듯합니다.
운동할 때 몸에 힘을 잔뜩 주면 오히려 동작이 굳어버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내 욕심과 집착을 부리면 쉽게 꼬여버리곤 하는 그것처럼 나를 내려놓고 힘을 빼야 비로소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술술 풀린 게 아닐까.
내가 너를 버리지 않기 위해 영영 잃지 않기 위해 참으로 필요한 것은, 내 뜻대로 끌어당기려는 욕심이나 내 고집을 내려놓는 ‘나를 버림’이었습니다. 내 자아와 헛된 집착을 비워낼 때, 비로소 상대를 온전히 내 안에 담을 수 있는 넓은 품이 생겨나니까.
오늘 하루는 어깨에 들어간 힘을 가만히 풀어봅니다. 내 마음을 비워낸 그 텅 빈 자리에,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신의 따뜻한 은총을 차곡차곡 채워 넣으면서요.
오늘은 한 달 이상이나 병원에서 수술하며 치료받으시던 이0희 님이 퇴원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병원 생활이 즐거우셨는지, 딸 네 집으로 옮기고 딸의 수발을 받으시면 얼마나 많이 회복 충전되실지 기대가 됩니다.
****대전 서구 월평동 다모아재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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