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경험을 수출로 연결한 2026년 7월 하노이 성과 분석
2026년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대규모 한류 연계 박람회가 3,300만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및 계약 성과를 기록하며 종료되었다. 2026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개최된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KBEE 2026 Hanoi)'와 '아세안 K-푸드페어(ASEAN K-Food Fair)'는 한류(케이(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통합 플랫폼의 상업적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주관사 집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107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고, 베트남 및 동남아 바이어 280여 개사가 방문해 총 1,512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주최 측 발표).
이 수치는 행사 형태의 마케팅이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 거래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과가 단순한 일시적 붐이 아니라 산업 전략 차원의 의미를 갖는지 따져보기 위해 이 글을 썼다.
핵심 논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K-콘텐츠와 소비재(특히 K-푸드·K-뷰티)의 연계가 수출 성과로 직결되는지다.
둘째, 기업들이 이러한 융합 전략을 통해 장기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지다. 셋째, 정책과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행사 성과와 구성, 그리고 시장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을 전개한다. 첫 번째 근거는 규모와 실물 성과다. 주최 측(KOTRA·aT)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MOU·계약 성과 합계가 3,300만 달러였고, 이는 2022년 하노이 박람회 당시의 약 1,500만 달러 실적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주최 측 집계).
참가 기업 수 107개와 바이어 280여 개사가 이끌어낸 1,512건의 상담은 단순한 '관심'을 '거래 가능성'으로 전환한 효율성을 방증한다. 주최 측은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이 단기 계약을 넘어 지속적인 거래망 형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평가는 한류 콘텐츠가 단순한 판촉 도구를 넘어 유통 파트너와의 신뢰 기반 형성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정책적 맥락에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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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근거는 현장 구성과 소비자 체험의 결합이다. 박람회는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 공연, K-라이프스타일 토크쇼, K-뷰티 체험존, 키즈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해 현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제품 노출을 넘어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을 제공했고, 현장에서 즉시 구매나 상담으로 이어지는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KOTRA는 행사 직후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이 현지 소비자의 구매 결정 과정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장 체험은 제품의 기능과 가치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바이어와 소비자 간 거래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기업 전략과 투자 포인트: 실물 거래로 이어진 체험형 플랫폼의 힘
세 번째 근거는 제품 측면의 다양성과 현지 맞춤 전략이다. K-푸드페어에서는 오픈 키친 시식, 김장 체험, 셰프 라이브쇼 등이 운영되었다.
할랄 인증 식품과 푸드테크 기반 차세대 K-푸드 제품도 함께 소개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할랄 시장을 포함한 현지화 전략과 푸드테크 적용 제품이 바이어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천 쌀 같은 농산물도 행사 전후의 B2B 논의를 통해 동남아를 넘어 미국 등 해외 유통망으로의 수출 가능성을 탐색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단일 품목의 수출 촉진을 넘어 카테고리별로 현지 규격과 소비 습관에 맞춘 제품을 제안한 점이 성과의 핵심 요소였다. 네 번째 근거는 베트남의 시장적 중요성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 중 하나로, 인구 약 1억 명에 달하는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지속적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국가다.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한국 소비재의 진출 여지가 넓다. 이번 박람회가 보여준 성과는 단순히 행사 전시의 성공을 넘어 정책 차원에서의 수출 전략 재정비를 요구한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은 K-콘텐츠와의 협업, 현지 파트너 발굴, 할랄 등 인증 대응, 푸드테크 적용 등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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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반론은 분명하다. 일부에서는 박람회 성과가 '수치에만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할 수 있다.
이벤트에서 맺은 MOU의 일정 부분이 실제 계약으로 전환되지 않거나, 팬덤 기반의 단발성 수요가 장기적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 비판은 타당한 경고를 담고 있다. 그러나 반박 근거도 명확하다.
주최 측 집계의 1,512건 상담과 3,300만 달러 규모 성과는 단순 접촉 숫자가 아니라 B2B 네트워크 구축과 초기 물량 계약으로 이어지는 상업적 신호다. 또한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은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복적인 유통과 마케팅 투자로 장기 고객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단기 계약의 실효성을 엄격히 검증하는 동시에, 후속 관리와 유통 파트너십을 통한 성과 전환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리스크와 과제: 단기 성과를 장기로 전환하려면
기업과 투자자 관점에서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콘텐츠-상품 융합형 플랫폼에 대한 투자 가속이 필요하다. 이번 사례는 K-콘텐츠가 소비재 수출의 촉매 역할을 하는 구조를 구체적 수치로 입증했다.
둘째, 현지화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할랄·포장 규격·현지 마케팅 채널 등 세부 요건을 갖추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 협업 모델을 표준화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KOTRA·aT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인적 네트워크와 행정 지원이 결합됐을 때 실질적 거래로 연결되는 효과를 증명했다.
이 성과를 단순한 성공 사례로만 읽어서는 안 된다. 한류라는 문화 자산을 산업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이다. 다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
기업은 박람회 성과를 바탕으로 계약 이행, 품질 관리, 물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정책 당국은 중소기업의 후속 지원(현지 법률·인증·유통 연결)을 체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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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열려 있다. 그러나 실행 기반이 탄탄한 기업만이 지속적 이득을 가져갈 것이다.
K-콘텐츠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제품과 유통, 인증을 포함한 통합 수출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 이번 하노이 박람회의 실적은 후자를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 행사 성과가 단발적 모집을 넘어 산업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현장의 경험을 제도와 기업 전략으로 전환하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FAQ
Q. 일반 중소기업은 이번 같은 해외 박람회에 어떻게 참여해야 효과를 낼 수 있나
A. KOTRA·aT 공동 주관의 박람회는 기업-바이어 연결에 유리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현장 체험과 콘텐츠 연계는 바이어와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목표 바이어 프로파일을 사전에 명확히 설정하고, 현지화(포장·인증·가격) 준비를 마친 뒤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험 요소를 활용한 샘플링과 가격 협상 전략을 병행하고, 행사 이후에는 KOTRA·aT의 B2B 매칭 서비스와 연계해 후속 수출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 박람회는 시작점이며, 거래 성사는 사후 관리에서 결정된다.
Q. 투자자는 이 분야에서 어떤 지표를 주목해야 하나
A.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3,300만 달러 MOU·계약 성과와 1,512건 상담 건수는 초기 상업적 수요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다. 그러나 투자 판단에서는 MOU의 실제 계약 전환율, 반복 주문 발생 여부, 현지 유통망 확보 수준, 할랄·식품 안전 등 인증·규격 대응 상태를 우선 점검해야 한다. 기업의 물류·생산 역량과 현지 파트너의 신뢰도도 함께 평가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K-콘텐츠 연계 수출은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팬덤 기반 수요가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실제 판매 데이터로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